우리 부부는 한식을 좋아해서
데이트할 때 양식은 잘 안 먹었다.
그리하여
1500일 기념을 핑계로
분위기 있게 양식을 먹기로 했다.
일요일이라 멀리까지는 나가고 싶지 않아서
집 근처로 알아봤다.
몇 가지 후보 중에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같이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찾았다.
고급진 다이닝 바처럼 생긴 음식점을 발견했다.
우리 동네에 이런 분위기 있는 음식점이 있었다니..
chiller
주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 38길 53 1층
청량리역 3번 출구
영업시간: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오후 5시~ 오전 1시
일요일:오후 5시~오후 10시
📞 0507 1493 0662
예약가능
알고 보니 올해 6월에 오픈했다는 칠러.
벽돌로 인테리어 하신 게 고급져 보이고
낮보단 밤에 더 분위기 좋을 것 같았다..
내부에 들어오면 고급 다이닝바에 온 것처럼
와인병들로 꾸며 놓았다.
매장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청량리지만 연남동에 온 느낌이 물씬 난다.
우리는 카시오 에 페페, 봉골레 파스타, 채끝살 스테이크
하우스 와인을 주문했다.
먼저 내 눈에 들어온 커트러리
하얀 접시에 쨍한 파란 색감이 눈길을 끌었고
나이프에 디테일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식전으로
살짝 온기가 있는 빵과 레몬딜버터.
무슨 빵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었다.
생긴 건 소금빵처럼 생겼는데
소금빵 맛은 아니지만 버터향이 엄청 진하게 났다.
이건 서비스로 주신 유자샐러드.
샐러드 소스가 너무 맛있었는데
드레싱도 따로 만드시는 건가 보다
시중에 파는 유자드레싱 맛이 아닌 것 같고
치즈 파스타의 느낌 한 맛을 상큼하게 잡아줬다.
카치오에 페페
처음 먹어보는 이름의 파스타인데
양젖치즈의 맛이 궁금해서 주문했다.
밋밋하게 생겼는데
맛은 그렇지 않은 녀석이다.
진한 치즈의 풍미와 중간에 향신료 같은 후추향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예전에
커다란 치즈에 파스타를 비벼주는 퍼포먼스를 해준 식당에서
먹어봤던 맛과 비슷했다.
(까르보나라랑 다른 맛이다.)
남편이 고른 봉골레 파스타.
셰프님께서 맵기를 물어보셔서
매콤하게 부탁드렸다.
남편은 오일리하고 깔끔한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칠러 봉골레가 딱 그런 맛이다.
조개에서 나오는 감칠맛으로 간도 잘 맞았다.
칠러 파스타면은 일반 파스타면보다
살짝 두께감이 있다.
씹는 식감이나 면의 익음 정도가
정말 좋았다.
(이븐 하게 익었네!)
채끝살 스테이크는 웬만한 패밀리레스토랑 보다 더 맛있었다.
원하는 미디엄 레어로 잘 구워주셨고
정말 너무 부드러웠다.
같이 나온 가니쉬는 버섯 빼고는 다 너무 맛있었다.
버섯은 뭔지 모르지만
끝맛에 쓴맛이 났다.
수제 소스도 맛있었지만
우리 취향은 말돈소금이었다.
비싼 최상급한우의 맛을 소스로 묻혀 먹고 싶지 않았고
본연의 맛을 계속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만약 다시 칠레가 오게 된다면
와인은 바틀로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왜냐하면
하우스 와인이 너무 맛있었다.
바디감은 적으면서도 적당한 단맛과 신맛이 공존하고
끝맛에 살짝 떫은맛!
개인적으로 우리 부부는 굉장히 만족하는 와인이었다.
다음에 오면 셰프님께 추천받아먹어보고 싶다.
하우스 와인이 이 정도면 말 안 해도
다른 와인들도 분명 좋을 거라 생각이 든다.
데이트 맛집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소개팅 장소로도 많이들 오신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연남동 보단 여기로 파스타 먹으러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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